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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의 잡학사전/책

"죽여 마땅한 사람들" 책 리뷰 가볍게 읽을만한 스릴러 소설 추천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자:피터 스완슨

출판: 푸른숲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제목에서 보통 죽어 마땅한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죽여라는 단어에 궁금증이 생겼고

그와 동시에 스릴러라는 장르의 소설에 걸맞는 내용일까? 하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줄거리: 런던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항라운지에서 처음 만난 릴리와 테드. 

테드는 릴리에게 와이프와 결혼생활을 한 지 3년째에 ㅇㅇ(마을이름)에 내려가 새로운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고 공사를 담당하는 브레드와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이야기는 기내로 이어져 릴리는 브레드에게 아내를 죽이고 싶지 않냐고 재차 질문하며 살인을 부추긴다. 살인을 결심한 테드와 릴리가 두번의 만남을 가진 후 테드는 아내의 내연남인 브레드에게 살해당한다. 몇번의 만남으로 테드를 사랑하게 된 릴리는 테드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였던것을 확인하고 테드의 살인사건의 배후가 미란다임을 확신하고 복수를 꿈꾼다.

 

일면식 없던 남자의 사연을 듣고 그의 아내를 죽이라고 부추긴다는 것은 퍽 이상한 일인데, 사실 테드의 아내 미란다는 과거 릴리의 남자친구와 바람이 난 상대였으며 그 후 미란다가 짧게 마주쳤을 당시 테드를 소개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테드와도 구면인 사이였던 것. 릴리를 알아보지못한 테드에게 들은 파렴치한 미란다의 이야기를 듣고 깊게 묻어두었던 과거의 원한을 떠올리며 살인을 계획했다는 것이 이 소설의 작은 반전이다.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릴리는 이미 어릴 적 자신을 추행한 화가와 대학시절 바람을 핀 남자친구를 살인한 경험이 있었는데 위 구절에서 릴리가 살인에 대해 생각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제목이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아니라 죽여 마땅한’ 사람들인 이유도 릴리의 시점에서 살인을 정의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릴리의 입장에서 보자면 살해당한 이들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지만 릴리는 그 생각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다. 마음에 살기가 생기면 살인계획을 세우고 지체하지 않고 바로 실행한다. 어떠한 이유에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첫 살인 이후부터는 왜 살인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녀의 생각에 공감이 가지않고 끝까지 매력이 없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대체로 캐릭터가 밋밋하고 매력이 없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 테드, 미란다의 내연남 브레드 모두 너무 쉽게 살인을 계획하고 이용당한다. 나중에 등장한 킴볼형사마저 릴리가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다가 릴리의 계략에 걸려 드는데 읽다 보면 싸이코패스 주인공과 그 외 멍청이들의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다. 장르가 스릴러인데 비해 긴장감이 덜한 편인데,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소단원은 에피소드별로 끊기는게 아니라 소설 속 인물의 관점으로 왔다 갔다한다. 때문에 사건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통해 사건의 전개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되풀이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또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뒷장을 넘기게 된다. 밋밋하고 매력없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라고 해놓고 계속 궁금하다고 말하는 건 모순이지만 정말 그렇다. 재미없다고 말하면서도 다음 화를 챙겨보게 하는 막장드라마 같은 소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특징이다. 

아버지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열린 결말로 끝나는 허무한 결말마저 그렇다. 릴리가 시체를 은폐하는 비밀의 공간이 있는 땅이 팔려 호텔이 들어선다는 편지인데 헐리는 과정에서 시체가 발견될까아니면 오히려 영영 묻히게 되는 완전범죄로 남을 것이냐 하는 두가지의 결말을 상상하게끔 한다. 

아마도 범행은 그렇게 밝혀지지않을까… 수차례의 범행에도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았던 릴리의 완전범죄(?)가 긴장감 넘치는 장면 하나 없이 호텔 건축으로 밝혀지게 되다니…? 참 황당하다 이때까지 읽은 소설이 황당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릴리의 완전 범죄를 응원하는 마음까지 생겼습니다 .

 

총평을 하자면 단순한 스토리, 밋밋한 등장인물, 그럼에도 술술 읽히는 그 정도의 소설이다. 메시지가 있는것도 아니고 어려운 트릭이 있는 내용도 아니지만 그다음 내용을 계속이어서 읽도록되는 묘한 소설이다 스릴러장르에 관심이 있었던분이 가볍게 읽을 책을 원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